목회자로 산다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사명도 있지만 늘 나보다 더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품고 격려하고 위로하는 사명도 있습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늘 그분들의 아픔과 문제를 듣고 진심으로 그들을 위로하려고 애씁니다. 그러나 그럴 때마다 사실 한쪽으로는 매우 미안합니다. ‘내가 당하지 않은 일이기에 이렇게 말하는 것은 아닌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내가 저런 상황이라도 나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할 수 있을까?’ 또는 ‘저런 일이 내 자녀들에게 일어나도 나는 지금처럼 나 스스로에게 똑같이 말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네, 사실 그래서 우리가 누군가를 위로한다는 것은 반쪽자리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내가 그 상황이 되어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비슷한 일을 겪었었다고 하더라도 그분과 똑같은 감정을 느낀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인간이 누군가를 100% 공감해 주고 이해해 준다는 것은 어찌 보면 불가능한 말입니다.
그래서 결국 주님께 얼굴을 돌립니다. 주님께 엎드립니다. 그리고 주님을 생각합니다. 저라는 인간은 100% 공감할 수 없고 위로할 수 없지만 주님은 우리의 아픔과 고통을 몸소 다 겪으시고 체험하셨기에 그래서 내가 안다고 말씀하실 자격이 있으시기에 주님께 진정한 위로를 구합니다.
그래서 저는 날마다 주님께 여러분을 위해 기도합니다.
“주님, 저의 부족한 입술로 전하는 어떤 위로보다 주님의 말씀을 통해서 저들을 위로하시고 새 힘주시고 소망을 품게 하소서. 주님이 주시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다르다는 것을 저들로 친히 알게 하소서. '너희는 세상에서 환난을 당할 것이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노라’는 주님의 말씀 위에 온전히 서게 하소서. 그 믿음이 진정한 위로가 되게 하소서.”
사도바울이 데살로니가 성도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런 고백을 합니다.
“형제 자매 여러분, 우리는 여러분을 보고, 우리의 모든 곤경과 환난 가운데서도, 여러분의 믿음으로 말미암아 위로를 받았습니다.”(살전3:7)
저도 바울과 같은 마음입니다. 위로하려고 다가갔다가 고난 중에서 믿음으로 몸부림치는 여러분을 보고 오히려 제가 위로를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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