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전부터 교회 밖에서 들려오던 소식이 있었습니다. ‘가나안 성도들’이 급증하고 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가나안 성도란 거꾸로 발음하면 안나가 성도들을 말합니다. 예수는 믿겠지만 교회는 더 이상 나가지 않겠다고 결심하는 분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보도였습니다.
교회 문화가 낯설고 신앙의 깊이가 없는 사람들이 가나안 성도가 될 거라고 생각하시면 큰 착각입니다. 그분들 중에는 나름 신앙생활을 진지하게 하던 분들도 많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 현상을 도대체 우리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단지 시대 변화에 따른 의식의 변화로 봐야 할까요? 아니면 교회 공동체를 와해시키기 위한 사탄의 공격으로 봐야 할까요? 아니면 현재 교회에서는 더 이상 소망을 발견하지 못한 자들의 최후의 보루로 봐야 할까요? 이에 대한 의견은 다양하고 해석도 다양합니다. 그러나 제가 바라보는 시선은 이것입니다.
과학이 발달하고 지식이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종교는 망할 것이라고 사람들은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오히려 더욱더 진짜 진리를 찾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 아무리 찾아봐도 교회 안에서 예수를 발견할 수 없고, 진리를 발견할 수 없는 사람들이 교회를 탈출하고 있는 것입니다. 저는 지금 그들의 행동을 정당하다고 옹호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 공동체를 주신 목적을 알지 못하는 저들의 선택에 대해서는 안타까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행동을 비판하기 전에 그들이 왜 그런 결정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고민해 볼 때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도 찾게 됩니다.
우리는 모두 진리를 찾아 길을 떠나는 구도자들입니다.
그러나 언제나 그 진리가 나를 찾아온다는 사실을 깨닫고 나면 신자의 신자 됨과 교회의 교회 됨이 어디서 시작되는 지도 알게 됩니다. 진짜는 자신이 진짜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포장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냥 진짜를 알고 진짜로 살면 되는 겁니다. 그럴 때 로마서 8장 19절 말씀처럼 “피조물이 고대하는 바는 하나님의 아들들이 나타나는 것이라”의 의미를 알게 되고 결국 주님의 때에 고대하던 바가 이뤄지는 것을 보게 될 것입니다.
지금 이 시대는 “하나님의 아들들”이 나타나기를 학수고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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